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0.13 19:53

김 여사와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 참석
"공생원, 한일 우정 상징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라"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복지 실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라남도 목포시 소재 '공생원'에서 개최된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한 사람의 국민도 홀로 뒤처지고 방치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공생복지재단은 1928년 목포 양동교회 윤치호 전도사가 설립한 사회복지시설이다. 6·25전쟁 중 윤치호 전도사가 실종되자 그의 부인인 일본 여성 다우치 치즈코(한국명 윤학자) 여사가 56세로 사망할 때까지 한국 고아 4000명을 길러낸 곳이다.

윤 대통령은 국경을 초월해 타국의 아이들을 길러낸 윤학자 여사를 비롯해 지금도 노력 중인 공생복지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출신의 윤학자 여사님은 국경을 초월해서 타국의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길러내신 한국 고아들의 어머니셨다"며 "힘들고 어려웠던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여사님의 사랑은 한일 양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1968년 10월 여사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님이 중심이 돼서 목포와 일본 각지에서 고아와 장애인을 돌보고, 재일동포 양로원을 운영하며 여사님의 유지를 잇기 위해 노력해 오셨다"며 "앞으로도 공생원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데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의 안내로 기념관을 둘러봤다. 윤 회장으로부터 공생원과 윤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윤 대통령은 올해가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임을 이야기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생원을 보고 자란 것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바탕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김 여사는 기념관에 전시된 윤 여사의 '결혼은 나라와 나라가 하는게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 하늘나라에선 일본인도 조선인도 구별 없이 모두가 형제 자매이지'라는 문구를 보고 현 시대에 큰 의미를 지닌 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관을 둘러본 뒤 '사랑과 헌신의 공생원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이라고 방명록을 남기며 공생원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한편, 기시다 일본 총리도 에토 세이시로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공생원 설립 95주년을 축하했다. 

기시다 총리는 "공생원은 한일 양국 국민 간의 따뜻한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라며 "공생원과 윤학자 여사는 사람과 사람 간 교류의 아름다움과 강함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고 했다.

또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은 국제 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며 "오늘처럼 이렇게 기념할 만한 날에 공생원과 같은 선대의 큰 발자취에 다시 한번 생각을 하며 한국과 일본이 파트너로서 힘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자신도 지금보다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황식 전 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을 비롯한 전국 사회 복지단체장 및 공생복지재단 직원 등 500여 명과 에토 세이시로 자민당 중의원 의원, 쿠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공사 등 일본 측 관계자 10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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