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16 12:28
다니엘 노보아 아신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SNS로 당선 감사를 표했다. (사진=다니엘 노보아 아신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노보아 아신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SNS로 당선 감사를 표했다. (사진=다니엘 노보아 아신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탄핵 위기를 맞은 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남미 에콰도르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보궐 성격의 대통령선거에서 30대 정치 신예 다니엘 노보아 아신(35)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에콰도르 최연소이자 세계 최연소 대통령 탄생을 알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노보아 당선인은 이날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결선 투표에서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지난 8월 본선 1차 투표 2위로 결선에 오른 노보아 당선인은 이날 90.56%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2.29%의 득표율로, 47.71%를 득표한 '1차 1위' 곤살레스 후보에 신승을 거뒀다. 곤살레스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승복했다.

1987년 11월생인 노보아 당선인은 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직전 기록은 1979년 당시 38세 때 취임한 하이메 롤도스 아길레라 전 대통령이다.

또한 그는 취임하면 세계 최연소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당시 세계 최연소 지도자를 가브리엘 보리치(37) 칠레 대통령으로 소개했는데, 노보아 당선인은 보리치 대통령(1986년 2월생)보다 어리다.

그는 바나나 재벌로 알려진 알바로 노보아(72)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알바로 노보아 전 의원은 과거 5차례 대권 도전에 실패한 바 있다. 현지 매체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이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처음 등장한 노보아 당선인은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에 대권까지 거머쥐는 기록을 남겼다.

중도우파 성향의 그는 주요 공약으로 청년층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주요 항구 군사화 등을 내걸였다. 특히 갱단 간 다툼으로 극도로 불안해진 치안과 관련, 노보아 당선인은 사회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잦은 교도소 내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바다 위 선상 교도소'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경제 정책으로는 '시장 개방 선호'와 '친(親)기업'이 키워드로 꼽힌다. 외국 업체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업계 투자 유도를 위한 세금 감면 등도 약속했다. 외교적으론 미국과 중국이라는 주요 2개국(G2)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현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노보아 당선인의 임기는 2025년 5월까지 1년여에 불과하다. 이번 대선은 탄핵에 맞서 조기 퇴진 카드를 꺼낸 기예르모 라소(67)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한 성격의 선거였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는 짧은 임기가 '젊은 정부'의 원활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결선 투표율이 82.33%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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