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17 10:13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한 고속도로 모습. (사진=페이스북 캡처)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한 고속도로 모습. (사진=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미군 2000명을 선발해 이스라엘에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파병을 준비하기 위해 병력 약 2000명을 미군 전체에서 선발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이 병력이 전투 역할에 투입될 목적은 아니라며 군사 자문과 의료 지원 임무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보병은 이번 파병 준비 명령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WSJ은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방송된 미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 지원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중동 전쟁에 미군 파병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최고의 전투력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WSJ은 미국이 어떤 상황에서 어디에 이 병력을 배치할지는 불분명하지만, 국방부의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지상 공습을 시작할 경우 이스라엘군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또 이런 사전 배치 명령은 병력이 확실히 배치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지만, 병력 배치가 현실화할 경우 이동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해 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중동 내 병력 증강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분쟁에서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피하려 하는 와중에 의도치 않게 미국의 개입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 파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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