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17 17:01

의사단체 '반대 성명' 속속 발표…반발 잇따라

조규홍(가운데) 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시티타워 1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의사인력 전문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조규홍(가운데) 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시티타워 1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의사인력 전문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의사 수 증원과 관련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의사단체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서울시티타워 1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의사인력 전문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어느 때보다 의사인력 증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크고 사회적 열망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 현실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의사 수 증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인력 전문위원회는 의사 인력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의료계, 소비자단체, 환자단체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산하에 구성된 전문위원회다. 

조 장관은 의사협회에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조 장관은 "국민의 생명은 어느 한순간이라도 위협받지 않아야 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은 국가와 의료인 모두의 본분"이라며 "의료계와 복지부는 지역과 필수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 소통해왔고 그 결과 다양한 대책들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력 재배치, 필수의료 수가 인상, 의료사고 부담 완화 등 의료계의 정책 제안들 역시 향후 정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며 "의사 수 부족의 문제도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분명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학적 통계 기반 수급 전망에 따른 의료인력 확충과 함께 추진할 정책패키지 논의를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헀다.

한편 의사 수 증원에 대해 의사단체들의 반발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이날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현장의 전문가들인 의사들과 전혀 상의없이 정원을 확대했다"며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전날에는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성명을 내 "의대정원 확대는 필수의료 확충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며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전향적인 대책은 빠진 채 포퓰리즘식 의대정원 증원에만 몰두하는 정부 정책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기존의 종사자들이 비필수 의료로 전과하고 있는 악순환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2020년 전공의 파업 사태는 의대 정원 증원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결과였다. 의대 신설이나 정원 확대는 9.4 의정합의의 정신에 위배될뿐더러 의료인력 공급은 정확한 추계에 따라 실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오후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를 열어 대응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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