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18 10:41
가자지구에 위치한 한 국제학교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져내려 있다. (출처=페이스북)
가자지구에 위치한 한 국제학교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져내려 있다. (출처=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가자지구 병원이 공습을 당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는 소식에 중동·이슬람권이 이스라엘 규탄에 나섰다. 지구촌 곳곳에선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후 가자시티의 알 아흘리 아랍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동지역 아랍·이슬람권 국가들은 일제히 분노를 표명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이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요르단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이 심각한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잔인한 학살이자 무방비 상태 민간인에 대한 극악무도한 범죄"라며 "국제법 조항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안와르 가르가쉬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실 고문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는 민간인을 전쟁으로부터 보호하는 인도주의 법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임을 확인해준다"고 강조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공식 애도'의 날로 선포하면서 "가자지구의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부상자들 위로 떨어진 미국·이스라엘 폭탄의 화염이 곧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들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아프리카연합은 이스라엘의 행위가 "전쟁 범죄"라고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전례 없는 잔혹함을 멈추기 위해 모든 인류가 행동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구촌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를 규탄하는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미국 대사관 앞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이 발사되기도 했다.

베이루트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도 수백명이 시위를 펼치며 돌을 던졌다. 튀니지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선 수백명이 모여 "프랑스인과 미국인은 시오니스트 동맹들이다"이라며 "튀니지에서 미국 대사관을 철수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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