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18 14:53

장예찬 "민주당, '이재명 갑질‧횡령' 주목 두려워 공익제보자 국감 출석 막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공익신고자인 전 경기도 공무원 조명현씨와 장예찬(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 취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공익신고자인 전 경기도 공무원 조명현씨와 장예찬(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 취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했던 공익 제보자가 19일로 예정된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하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출석이 무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0일 전체 회의에서 공익신고자 조명현 씨를 국민권익위원회 국감의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의결했으나 민주당 측에서 정치적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해 지속적으로 반발하자 결국 출석이 무산됐다.

이에 조씨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무엇이 두려워 국감 참고인으로 나가는 것을 기필코 뒤엎어 무산시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조씨가 언론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힘없는 약자의 편에 서야 할 국회가 자신들의 권력으로 피해자를 찍어 누르는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 경기도지사 부부의 사적 심부름을 전담하며 갑질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법인카드와 공금이 유용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그렇게 공무원 A씨는 공익제보자 A씨가 됐고, 이제는 조명현이란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당당하게 이재명 대표의 공금횡령과 갑질을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저와 같은 청년들은 조명현 씨가 이재명 대표 부부에게 당한 것과 비슷한 갑질의 피해자가 되기 더 쉽다"며 "지금 우리가 공익제보자 조명현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건 그의 폭로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또 어느 직장에서 어떤 국민이 제2의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입으로만 약자를 말하고, 말로만 서민을 위하는 국회와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을 봐주시라"며 "이재명 대표의 갑질과 공금횡령이 주목받는 게 두려워 민주당 의원들이 똘똘 뭉쳐 공익제보자의 국감 출석을 막았다"고 힐난했다. 

나아가 "이게 방탄국회가 아니면 무엇이 방탄국회냐, 이러고도 민주당이 약자와 서민을 위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라며 "대체 무엇이 두려워 사전에 합의된 공익제보자 국감 출석을 방해하고, 온갖 억지를 써가며 끝내 참석을 무산시킨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무시할 거라면 정치는 왜 하는 것이냐, 민주당이 거대한 국회 권력으로 피해자를 억눌러도 국민 여러분께서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와 함께 해주시라"며 "저도 아무 배경 없이 혈혈단신으로 진실을 밝힌 공익제보자 편에 서겠다"고 단언했다. 

장 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는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내일이면 열릴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무산돼 국정감사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 자리를 통해 하려고 마음먹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피와 땀이 묻어있는 혈세를 죄책감 없이 자신의 돈인 것처럼 사적으로 유용하고, 절대권력자로서 국민의 세금으로 공무를 수행하게 돼있는 공무원을 하인처럼 부린 분이 국민의 고충을 헤아리며 어루만져 주고 민생을 생각하는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계속해서 "무엇이 두려워 제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나가는 것을 기필코 뒤엎어 무산시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이재명 대표와 김혜경 씨가 해온 일들은 작은 잘못도 아니고, 어쩌다 그럴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며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절대 있어서도,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씨는 또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했다. 그 법의 잣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다른 사람의 잘못은?' 이라고 되묻는 이야기도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본인의 잘못부터 인정하고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규탄했다.

특히 "거대 권력에 맞서기에 저 같은 일개 개인은 힘이 없다. 이번 기자회견으로 앞으로 제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감히 예측도 예상도 못한다. 저는 여전히 두렵다"며 "그럼에도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이렇게라도 나서서 올바른 대한민국이 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보려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거짓말 보다 바른 말이 편하다'는 이재명 대표께서 이제는 진실을 말해 진정 편해지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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