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19 12:03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SNS)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이스라엘 방문에서 사실상 이스라엘을 편들면서 오히려 중동 정세를 더 혼란에 빠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대해 8시간이 안 되는 일정에서 내세울 만한 실질적인 성과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날 이스라엘에 이어 요르단 암만을 찾아 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이집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암만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하는 데 주변국의 동의를 얻고자 했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날 가자지구 중심의 한 병원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수백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요르단이 미국 등과의 4자 회담을 취소하면서 이런 계획은 무산됐다.

이번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알려진 직후 중동 국가들은 잇따라 분노를 표시했고 곳곳에서 반이스라엘, 반서방 규탄 시위가 열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이스라엘과 무관하며, 가자지구 테러 그룹의 로켓 오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에 따라 중동 및 이슬람권에선 미국에 대한 반감과 분노가 한층 커지고 있다. 당장 이란은 국영 TV를 통해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단체,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조직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의 지도가 보이는 화면을 내보내면서 "이스라엘에 대항한 새로운 전선이 열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결국 이번 방문은 긴장을 진정시키기보다는 더 많은 갈등을 유발하는 실패작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이스라엘-하마스 간 충돌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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