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20 10:43
미국 연방의회의사당 전경. (출처=픽사베이)
미국 연방의회의사당 전경.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정식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당분간 보류하고 임시의장 권한을 확대해 하원을 운영하겠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내부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시작된 하원 마비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짐 조던 하원의장 후보는 이날 비공개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하원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당분간 중단하고, 임시 하원의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결의안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결의안은 임시 하원의장에게 정식 선출된 의장과 같은 권한을 내년 1월 3일까지 부여하되, 대통령직 승계 대상에서는 빼는 내용이다.

하원에서는 공화당 강경파 주도의 해임결의안으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축출된 이후 공화당의 패트릭 맥헨리 하원 금융위원장이 임시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등 급박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공화당 내 이탈표로 조던 후보의 하원의장 당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 논의에서 임시의장 권한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분출됐다. 팻 팰런 의원(텍사스)은 공화당 의원 중 3분의 2가 이 방안에 반대했다고 미국 언론에 전했다. 맷 게이츠 의원(플로리다)은 임시 하원의장 권한 확대 방안에 대해 "이것은 헌법 모독"이라면서 "임시의장에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조던 후보는 내부 반대에 따라 임시의장 권한 확대 방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국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하원이 조속히 후임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면 미국 의회의 예산·법안 처리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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