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20 22:00

이민구 "김동연, 정치적으로 여우…친명계, '가결오적' 몰아내지 못할 것"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지난해 7월 13일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진지하게 답변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지난해 7월 13일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진지하게 답변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최근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중심의 신당 추진론'을 비롯해 '김한길 비대위론'과 '정운찬 혁신위원장론' 등이 분출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이른바 '가결오적' 척결론이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잦은 재판 출석에 따른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김동연 경기지사의 이재명 대표와의 선 긋기 시각 등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전개될 정국의 추이가 자못 궁금하다. 이에 두 명의 정치 전문가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는 항상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왔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지금 여당과 야당이 모두 안정이 될 수 없는 구도"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 정치권이 뭔가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무슨 기폭제가 있으면 연쇄적인 변화가 있겠지만 '변화의 모멘텀'이 발동해 '우리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바뀌어야 된다며 용기있게 깃발을 들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이것은 여야가 모두 그렇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지금 비정상, 비이성에 더해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팬덤 정치인이 딱 한 명이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비록 구체적 성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평소의 조 전 시장의 언행에 비춰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칭하면서 그를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시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특유의 통시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안정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었고 그렇다보니 안정된 리더십을 발휘할 만한 좋은 인재도 안 나타난 것"이라며 "아주 불안정한 구조속에서 그냥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용기를 못내고 그저 당장 자신의 발 밑에 보이는 이익에만 몰두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공천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러니까 좀 고개를 올려들고 우리의 미래와 국가의 장래를 바라보면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시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이준석도 참 안타까운 사람이다. 그는 그냥 일개 평당원이 아니라 당 대표를 한 사람"이라며 "그가 가진 불만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그가 하는 처신은 문제가 있다. 국민의힘이라는 조직에 속해있는 사람이 '제3의 평론가'처럼 구는 것은 조직인으로서의 올바른 자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가 전 당대표였으면 일반인과는 달리 사용하는 단어나 문맥의 구조가 달라야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시장은 국민의힘의 내부 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윤 대통령께서 당의 질서 있는 변화, 안정적이고 질서 있는 변화를 촉구하셨다"며 "그러면 이제는 김기현 대표가 거기에 부응을 해야 될 때"라고 피력했다. 

이어 "한번 일단 신뢰를 대통령께서 주신 셈이니 김기현 대표가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 지금 겪고 있는 위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극복해내느냐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조 전 시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이재명은 한마디로 양아치 정치인"이라며 "양아치 정치인이 민주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새로운 정치를 구현한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체제에서 민주당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누군가가 기폭제 역할을 하고 함께 스크럼을 짤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 이게 관건"이라고 직격했다. 

조 전 시장은 판사 그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 이 어려운 국면에서 그 국가를 우리 사회를 더 불안정하고 더 기회주의적으로 흘러가게 만드는 게 판사들"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민주당에 대해선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마지막 수단으로는 분당까지도 각오할 수 있는 그룹이 좀 더 두텁게 만들어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금 이재명은 지난번 체포동의안 사태때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하는 가결파 5명을 포용하네마네 하지만 우리가 어디 이재명을 모르냐"며 "그는 8급 여성 공무원이 자신의 뜻에 반하는 댓글을 달았다고 그야말로 죽일듯이 덤벼든 사람이다. 그는 그에게 반기를 든 사람은 절대로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끝으로 "그래도 정당인데 정당의 시스템 때문에라도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죽이지 못할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그에게 만큼은 넌센스"라고 덧붙였다. 

이민구 깨어있는 시민연대당(깨시연) 대표. (사진제공=이민구 대표)​
이민구 깨어있는 시민연대당(깨시연) 대표. (사진제공=이민구 대표)​

원외 소수정당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깨시연)의 이민구 대표는 '윤 대통령 중심의 신당 추진론'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별도의 당을 만들어서 나오는 신당 추진은 총선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해봤을 때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해서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한길 비대위를 띄우는 것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촉박해서 가능해보이지 않는다"며 "정운찬 혁신위원회도 세간에서 거론되기는 하지만 그다지 현실성이 없어보이거니와 혁신할 동력 자체를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장래에 대해선 "이재명은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유죄 판결을 받고 정치적으로 사망하는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내의 이른바 '가결오적'으로 표현되는 인물들에 대해선 "이재명을 비롯한 친명계에서 이런 저런 정치적 레토릭(수사)가 나오고는 있지만 결국 그들을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에서 몰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심증은 가더라도 그들이 가결표를 던졌다는 물증이 없는 상태인데다가 그들을 그 이유로 몰아내려 할 경우 그 반작용도 적잖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당에서 몰아내려면 아마도 명분을 '그들이 해당행위를 했다'는 식으로 몰고가서 사실상의 인민재판을 통해 무리하게 쫓아내려하면 혹 모를까"라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지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선 "김동연은 정치적으로 여우다. 그가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기 전까지는 결코 섣부르게 이재명과 척을 지거나 혹은 그와 뭔가 엮여지려고 하지 않는 행보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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