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10.20 18:37
이마트 한 매장에서 유제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한 매장에서 유제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정부가 주요 식품업체들을 불러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4차례나 소집해 가격 인상 단속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오후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16개 주요 식품기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롯데웰푸드, SPC, 동원F&B, 오리온, 삼양, 해태제과, 풀무원, 동서식품, 매일유업, LG생활건강, 대상, 빙그레, 샘표식품 등 16개 식품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한훈 차관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편승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정부가 식품업계의 요구사항인 조제땅콩 할당관세 적용 협의부터 감자 수입선 확대를 위한 수입 검역협상 추진, 돈육가공품 수출 확대를 위한 미국과의 수출 검역협상 추진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는 만큼, 업계 협조가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한 차관은 “국제 설탕가격은 지난 4월부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7월에 이뤄진 원유가격 인상에 유제품 가격 인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제당업체가 4∼5개월분의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10월부터 일부 유가공 업체가 유제품 가격을 인상해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가격 강세나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원료인 전지·탈지분유 등에 대한 할당관세를 추가 적용하고, 원료매입자금 지원 확대와 해외 박람회 참가 등의 판촉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부 노력에 부응해 식품업계가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물가 안정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8월(3.4%)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외식 물가는 4.9%, 가공식품 물가는 5.8% 각각 상승하면서 전체 평균을 크게 넘어선다.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요동칠 조짐이다. 19일 기준으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3년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6%(1.10달러) 상승한 배럴당 88.37달러에 거래를 마쳐 9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여기에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표준으로 작용하는 상하인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일 기준으로 917.66포인트로 집계된다. 이는 전주 대비 26.11포인트 상승이자 3주 만에 900대로 복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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