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23 09:27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쏜 백린탄이라고 주장하는 다수의 동영상이 SNS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쏜 백린탄이라고 주장하는 다수의 동영상이 SNS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가자지구 '생명길'이 다시 열려 2차 구호품을 실은 트럭 17대가 통과했다. 하지만 가자 주민들을 지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관문 가운데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지점인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로 구호품을 실은 트럭 17대가 통과했다. 

이로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지난 7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해오던 가자지구가 전날 처음으로 열리며 라파 검문소로 트럭 20대가 들어갔고 하루 만에 두 번째 구호품 반입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200만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필요를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추가적인 구호품 반입과 검문소 개방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은 이 '생명길'을 통해 반입되는 구호품 물량이 매일 트럭 100대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첫날 들어온 트럭 20대 분량은 통상 하루 동안 반입되던 보건·인도적 지원품의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원래는 매일 구호품을 실은 트럭 600대 분량이 드나들었다는 것이다.

가자지구에 연료 공급이 부족해 각종 시설 가동은 물론 구호품 배분조차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필리페 라자리니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이날 "연료 없이는 물도, 제대로 작동하는 병원도, 빵집도 없을 것"이라며 "연료가 없다면 인도주의적 원조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200여 명이 모두 풀려나기 전까지는 물과 식량, 의약품 외에 연료 등 다른 품목의 반입을 일절 불허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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