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0.23 14:00

2023-2024시즌 SK나이츠 홈 개막전에서 천장 파사드로 선봬

온마인드가 농구장 천장 파사드에  서울 SK나이츠 선수단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온마인드)
온마인드가 농구장 천장 파사드에 서울 SK나이츠 선수단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온마인드)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인공지능(AI) 버추얼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가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서울 SK나이츠-수원 kt 홈 개막전에서 서울 SK나이츠 선수단과 감독·코치진을 가상인간으로 구현한 인트로 영상을 공개했다.

버추얼 휴먼 '나수아'도 이날 응원복을 입고 SK나이츠 명예 치어리더로 등장해 실제 치어리더들과 오차없는 칼군무, 자연스런 제스처를 선보여 버추얼 휴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후 2시 경기 시작 10분 전, 김선형, 오세근, 허일영 등 서울 SK나이츠 선수단과 전희철 감독이 농구장 천장 파사드에 철갑옷을 두른 기사단으로 등장하자 팬들은 환호했다. 

온마인드는 SK스퀘어로부터 2021년 11월 80억원 투자를 받아 SK스퀘어와 카카오계열 넵튠이 각각 37.5%, 창업자 김형일 대표가 1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온마인드는 농구선수들의 얼굴개성을 살리고, 현실감 있는 표정을 표현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은 사람, 사물 등을 디지털 데이터 모델로 복제해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방법이다.

카메라 129대와 조명 50대를 동원해 얼굴 골격과 홍채, 주름 등에 대한 세밀한 3차원 그래픽 데이터를 확보한 뒤 입체 이미지 기본단위인 '폴리곤'으로 변환했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 엔진 '유니티'로 피부 솜털 등을 더해 실사감을 높였다고 김형일 온마인드 대표는 소개했다.

김 대표는 경기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소 3∼6개월이 걸리는 작업을 두 달 만에 끝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영상 제작과정이 있어서 한 달 안에 작업을 마쳐야 했다"면서 "내부에 디지털 트윈 파이프라인을 모두 구축했기 때문에 시작한 도전이었고, 결국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검을 휘두르거나 적진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은 연기자의 움직임을 캡처해 3차원 캐릭터에 입히는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적용했다.

온마인드는 이날 기자간담회 도중 아이폰으로 가상인간 '나수아'와 동영상 통화를 하며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나수아는 진행자와 티키타카식으로 소통하며 걸그룹 뉴진스의 춤을 추거나 커버곡을 부르는 등 진짜인간과 흡사한 모습을 연출했다.

나수아는 이날 경기종료 전 작전타임에 SK나이츠의 명예 치어리더로 전광판에 등장해 유정석의 노래 '질풍가도'에 맞춰 실제 치어리더와 동일한 응원무를 추기도 했다. 온마인드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SK 테크 서밋에서 'AI를 품은 풀 3D 버추얼 휴먼'을 주제로 더 개선된 버추얼 휴먼을 선보인다.

목진우 온마인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상인간 '나수아'와 관련 "현재는 기술에 집중투자하고 있다"며 "2024년 3분기부터는 팬덤 지식재산(IP) 사업을 통해 새 수익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SK나이츠와 협업을 통해 가상인간의 활동무대를 스포츠 업계로 확장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며 "다년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인간에게 이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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