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23 16:11

"가계부채 관리 최선…한미 금리차 더 벌어질수도"

이창용(오른쪽) 한은 총재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영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출처=NATV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이창용(오른쪽) 한은 총재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영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출처=NATV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서울 일부 집값이 올라가는 것을 제가, 통화정책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그로 인해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가계부채가 커질 것을 걱정한다"며 "지금까지는 저희 생각보다는 조금 덜 내려갔고 수도권 일부 지역은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은 1월(-4조7000억원)과 2월(-2조8000억원), 3월(-7000억원)까지 석 달간 감소했다가 4월(2조3000억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5월(4조2000억원), 6월(5조8000억원), 7월(5조9000원), 8월(6조9000억원), 9월까지 여섯 달 연속 증가했다.

이 총재는 "먼저 규제 정책을 다시 타이트하게 하고 그래도 가계부채가 잡히지 않으면 그때는 심각하게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앞으로 2~3개월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날지, 저희들이 정책을 바꾼 방향으로 가서 안정화되는지를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역대 최대인 2.0%포인트 확대된 한미 금리 격차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벌어질 수 있다"며 "미국이 경기가 좋기 때문에 금리를 더 올리거나 낮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차가 벌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며 "반드시 금리 차가 얼마 이상이 돼야 안전하다는 건 없다. 외화자금의 움직임을 보면서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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