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24 09:17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공격으로 도시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출처=페이스북)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공격으로 도시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출처=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도적 고려에 따라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인질 2명을 석방한 데 이어 사흘 만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카타르·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석방한 이들은 이스라엘인 누릿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다. 가자지구 인근 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들로, 두 사람 모두 고령이라 건강상의 이유도 석방에 고려했다고 하마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며 "적군은 지난 금요일부터 이들의 인수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두 여성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국제적십자사) 측 구급차에 각각 나눠 탄 상태로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 도착해 이집트 측에 인계됐다.

적신월사는 성명에서 "이 사람들이 곧 가족과 재회하게 돼 기쁘다"며 "전쟁 당사자 사이의 중립적 중개자로서 우리의 역할이 이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나머지 인질들도 석방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이집트 알카히라 알 아크바리야 방송사도 "이번 석방은 이집트의 강력한 노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은 가자지구 내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인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연료를 대가로 민간인 인질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연료 공급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가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대략 220명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자체 파악한 결과 하마스가 총 222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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