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24 15:27

송영길 "문재인, 윤 검찰총장 문제 그저 보고만 있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8월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8월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염치 없다"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전 대표까지 '전 정권 탓'이라니 염치가 없다"며 "집권한 지 일 년 반이 돼 가는 윤석열 정부도 여태껏 전 정권 탓인데, 우리 당 전 대표까지 가세한 것인지 참으로 한심하다"고 쏘아붙였다.

이처럼 윤 의원이 송 전 대표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은 최근 송영길 전 대표가 발간한 책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발간한 자신의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 머리말에서 "어찌 됐든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어 낸 유산"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문제를 문 전 대통령이 그저 보고만 있었다. 그때 인사권자로서 가르마를 타 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문 전 대통령을 '세종이 되고 싶었던 인물'로 비유하면서 "세종이 선정을 베풀고 한글 창제 등 우리 역사에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태종이 숙청 작업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반드시 태종의 역할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최저임금 상승보다도 근로장려세를 우선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조금의 경제 상식만 있었어도 정책의 허점을 알았을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윤석열 정권 탄생의 8할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탓'이라거나, 무려 전두환 노태우와 비교하며 '문재인 정부가 이재명 후보를 배려하지 않았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돌린 게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라고 꼬집었다.

이어 "송 전 대표에게 진심으로, 진지하게 한번은 묻고 싶다. 헌정 사상 최고 지지율로 퇴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이어받지 못한 것이 대체 누구의 책임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당당하게 계승하지 못하게 한 선거 전략은 누구의 판단이냐"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 "자해적인 '차별화'프레임에 갇혀, 우리 정부의 성과마저 깎아내린 전략은 송 대표가 앞장서 주도했다"며 "높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지지율을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패배한 것은 송영길 당시 대표가 이끌던 우리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냐"고 직격했다.

또한 "그 누구보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지는 송영길 전 대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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