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24 16:08

파괴·해체검사 비율 대폭 높여…고광효 청장 "청정국 지위 찾을 마지막 기회"

(자료제공=관세청)
(자료제공=관세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관세청이 마약밀수 근절을 위해 여행자 검사 강화 등 특단의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24일 서울세관에서 전국 마약밀수 단속 관련 부서장 총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세관 마약관계관 회의'를 주재해 "마약밀수 척결에 관세청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범하는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은 관세청 차장을 단장으로 삼아 본청과 전국세관의 관련 조직을 아우르는 마약단속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존 통관·조사 등 업무 구분에 따른 단편적 대응의 한계에서 벗어나 종합적·유기적 단속체계를 구축하고 최근 신종마약 증가 등에 따라 대두되는 과학적 대응의 필요성을 고려해 장비 및 연구개발(R&D) 담당 부서도 함께 할 예정이다.   

추진단을 통해 시행 예정인 주요 대책을 살펴보면 우선 여행자 마약밀수 근절을 위해 기내(핸드캐리) 수하물 일제검사 확대 등 여행자에 대한 검사율을 2배 이상 상향해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검사율을 초과하도록 하고 전신검색기 활용을 대폭 늘려 신체 은닉 등 마약밀수의 사각지대를 줄인다.

파괴검사도 확대한다. 엑스레이 검사를 회피하기 위한 지능화된 은닉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마약류 은닉 의심화물에 대해 적극적인 개장검사를 실시하고 파괴·해체검사 비율은 대폭 상향할 계획이다.

국제 공조는 강화한다. 태국 및 네덜란드 관세당국과의 합동단속 성과를 점검하고 아세안·베트남 등 주요 마약류 공급국으로 공조범위를 지속 확대함으로써 해외 마약단속 거점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고 청장은 "지금이 마약청정국 지위를 되찾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의식과 막중한 책임감을 유지해달라"고 전국세관 마약관계관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국민들도 강화된 세관조치에 따라 우편·특송물품의 통관지연 또는 입국시 불편이 다소 발생할 수는 있으나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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