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24 16:24
가자지구에 위치한 한 국제학교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져내려 있다. (출처=페이스북)
가자지구에 위치한 한 국제학교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져내려 있다. (출처=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 자국민 60만명 이상을 대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확전된다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에 사는 미국인 60만명 이상을 대피시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국인들이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런 대규모 대피 계획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행위자들이 이번 분쟁에 참여하는데 대한 불안감으로 최근 태도가 바뀌었다. 익명의 당국자는 "모든 것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추산으로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이스라엘에는 약 60만명, 레바논에는 약 8만6000명의 미국인이 체류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 강행 의지를 보이는 데다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개입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확전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아랍과 이슬람 국가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중동의 미국 외교공관 직원들과 미국 시민들이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동지역 내 미국인 대피는 그 규모에 따라 최근 그 어떤 작전보다도 어려울 수 있다고 관측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잰 멀로니 외교정책 담당 부국장은 "규모와 범위, 복잡성 면에서 이번과 비교할 수 있는 정도의 대피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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