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25 12:22

"소고기·우유 안심하고 소비해도 돼…'살처분 1000두' 가격 영향 미미"

(출처=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
(출처=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 럼피스킨병이 확산되면서 방역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9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서해안 중심으로 충남과 경기의 소 사육 농장에서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충북 음성군, 강원 양구군에서도 추가 발생하는 등 총 29건이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럼피스킨병은 소나 물소 등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관리대상 질병으로 지정돼 있다.

고열, 피부 및 내부점막에 혹덩어리를 형성하며 유량 감소와 함께 가죽 손실 등의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는 통상 4~14일, 최대 28일이며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있다.

백신 접종으로 확산 방어가 가능하며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가축질병이다. 지난 19일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현재 중수본은 모든 가용자원을 총 동원해 럼피스킨병 확산방지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발생 즉시 발생농장 살처분, 일시이동중지, 긴급 소독 등의 초동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발생농장 인근지역 긴급 백신 접종, 흡혈곤충 방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항체형성까지 약 3주 가량 소요되고 현재까지의 발생 추세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가축 전염병은 무엇보다 초기진압이 관건"이라며 "더 이상의 확산과 피해를 막기 위해 신속하게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수본은 우선 사전비축한 54만두분의 백신을 활용해 최초 발생농장 인근 20㎞ 내 농장과 추가 발생농장 방역대(10㎞) 내 농장에 대해 발생 시점으로부터 5일 이내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31일까지 총 400만두분의 백신도 국내로 긴급 도입한다. 127만두분은 28일까지 도입하고 잔여분 273만두분은 31일까지 국내로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백신공급업체, 해외 백신제조업체 등과 최종 조율 중이다.

백신이 국내로 도입되면 즉시 발생 시·군, 인접 시·군, 발생 시·도, 여타 시·도의 순으로 신속히 배분하고 11월 초순까지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백신접종이 차질없이 완료될 경우 항체형성기간을 고려할 때 11월 중에는 럼피스킨병 발생추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국 백신 접종 완료 전까지 질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 시·군 및 인접 시·군 농장의 소 이동을 제한(도축장 출하만 허용)하고 가축분뇨의 경우에도 정밀검사 후 음성인 경우에만 이동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사람·차량뿐만 아니라 럼피스킨병의 주요 매개체인 모기, 파리 등 흡혈곤충을 집중 방제하기 위해 시·군 보건소 차량 등을 활용해 농장주변 연무소독 등을 실시한다. 발생농장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방역대 내 농장과 역학관련 농장에 대한 임상검사는 2일 이내 완료하고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정밀검사도 신속히 실시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돼 식품 유통망으로 들어오지 못한다"며 "안심하고 소고기와 우유를 소비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소고기 수급 상황, 우유 가격 결정구조 특성상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소 농장의 전체 한우 두수는 356만두 정도다. 현재 살처분된 두수(육우+젖소)는 1000두 정도로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량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