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10.26 17:09
쿠팡이 전국 농가들을 돕기 위한 대규모 과일 매입에 나선 가운데 송을빈 원농산 대표가 쿠팡에 납품하는 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쿠팡이 전국 농가들을 돕기 위한 대규모 과일 매입에 나선 가운데 송을빈 원농산 대표가 쿠팡에 납품하는 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쿠팡이 악천후 피해를 입은 사과·배·포도·단감 등 제철 과일 250톤을 매입한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농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농가들은 올해 들어 냉해, 우박 등의 악천후로 피해가 누적된 상황이며, 추석 이후 수요까지 급감했다.

쿠팡은 지난 16~22일까지 악천후 피해 등으로 버려질 위기에 처한 과일 250톤을 매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전국 곳곳의 사과와 포도 등 쿠팡에 과일을 납품하는 농가 수백곳에서 매입물량을 늘렸다. 올해 6월부터 냉해와 폭염, 폭우 등으로 피해가 가중된 농가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앞서 전국 17개 지역은 농작물 냉해 피해에 따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

기상이변으로 피해를 입은 전국 농가들은 쿠팡의 이번 대규모 과일 매입으로 재고 해소에 나서는 등 판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북 영주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청년 농부 김동수(34) 디에스푸즈 대표는 “지난 4월 냉해와 6월 우박, 7~8월 집중호우 등 영주 인근 농가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프라인 판로를 뚫기 어려운 상황에서 쿠팡과의 협업이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충남 천안 원농산 송을빈 대표(70)도 “올해 극심한 기후 변화에 농사가 쉽지 않았고, 특히 배 농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명절 이후 소비가 주는 시기지만 쿠팡 덕분에 판매 고민을 덜었다”고 밝혔다.

쿠팡이 매입한 과일은 산지 직송을 통해 고객들에게 신선한 상태로 배송된다. 상품별 최적의 온도를 갖춘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거쳐 주문 다음 날 아침 ‘로켓프레시’로 받을 수 있다.

쿠팡이 대규모 과일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까지 다섯 번째다. 지난해 추석 당시 짧은 명절로 판매 시기를 놓친 사과 100톤을 매입했고, 올해 설 명절에도 200톤을 매입했다. 지난 4월에는 방울토마토 전량폐기 위기에 처한 토마토 농가를 돕고자 400톤을 매입했다. 지난 9월에도 우박 피해를 입은 사과 농가들을 대상으로 60톤 규모의 ‘우박 사과’를 매입해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쿠팡 관계자는 “잇따른 재해로 수확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지역 농가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대량 매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농가의 미래를 이끌 청년 농가를 포함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확대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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