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27 10:10

홍석준 "민주당 의원 5명 출연할 때 국민의힘 의원은 1명만 끼워넣어"

이동관(왼쪽 세 번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동관(왼쪽 세 번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적 보도'와 관련해 "재허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공영방송인 MBC가 특정 정치성향에 부합하는 편향적 보도를 송출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종합감사에서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자산인 MBC가 사회갈등을 부추기고 특정 진영 코드에 맞춰 편향적으로 운영된다면 잘못된 것 아닌가"라며 "MBC의 왜곡편향 가짜뉴스가 갈수록 심해지고 특히 대통령 가족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MBC는 김건희 여사 SNS 공식 인증마크와 관련해 악의적으로 보도했다. PD수첩에서 김건희 여사의 대역이라는 고지를 하지 않고 실제처럼 했다"며 "지난 한 달 간 MBC 라디오, TV, 유튜브에 대해 조사하니 악의적인 보도가 147건이었다. 하루에 5건 내보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힘을 보탰다. 홍 의원은 이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MBC 방송을 보면 굉장히 편파적이고 불균형한 방송이 너무 많고 민주당 의정 홍보 방송이라는 비아냥을 MBC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받고 있다"며 지난 10월 9일 한글날 방영됐던 MBC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를 그 사례로 들었다.

홍 의원은 "한글날 방영됐던 뉴스데스크의 1번 꼭지에 민주당 소속 권칠승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의원만 5명 연달아 나올 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6번째 꼭지로 배준영 의원 한 명만을 끼워넣었다"며 "며칠을 계속 비슷한 식으로 방송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MBC 의 불공정 방송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이동관 위원장은 "충격을 받았다. 권력 비판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비판이 아니라 폄하, 비난, 흑색선전에 가까운 내용이 담겨 있다"며 "재승인 심사에도 반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박성중 의원에게 "시간이 되면 저에 대한 가짜뉴스도 한번 통계를 내주면 어떨까"라며 "저도 피멍이 든다. MBC 섬네일을 한번 보라"고 지적했다.

야당 측의 반발도 나왔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을 향해 "(MBC 유튜브) 섬네일 보고 나서 재승인 심사에 반영해야겠다? 이거 방통위원장이 하실 수 있는 말씀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동관 위원장은 "왜 안 되나. 법적 권한밖에 있는 일을 말씀드린 게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방송사 재허가 재승인 심사는 방통위가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2023년 지상파방송 재허가 심사방식과 기준 등 기본계획은 이미 의결돼 있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보도에 관해 방통위원장이 재허가 재승인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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