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10.27 16:24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인 라파엘 나달이 기아 'EV9'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인 라파엘 나달이 기아 'EV9'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기아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의 장점을 십분발휘하는 ‘정공법’으로 점진적 회복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은 더 내려갈 곳이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 다음 달부터 ‘EV5’ 출시를 시작으로 판매 채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서둘러도 안되고, 서두를 이유도 없으며, 서두를 생각도 없다”며 “기본을 다지면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차분히 진행하는 등 손실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러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불안정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판매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인도 시장은 판매 확대를 위한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주 부사장은 “러시아는 일부 외부 요인이 변하지 않는 한 콘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난 것 같다”며 “인도는 시장 특성이 이벤트 차량에 대기 수요가 워낙 강해서 4분기까지 영향을 받겠지만, 준비 중인 2종의 신차가 나오면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태 시장에서 베트남은 경제적 요인으로 시장 수요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길게는 4분기까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악화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기아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 시장은 한계이익이 낮은 곳이기에 물량 차질이 날 수밖에 없고, 물량 차질은 나지만 제품 믹스는 개선되고 있어 손익에 크게 부담 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기아 'EV5'. (사진제공=기아)
내년 출시 예정인 기아 'EV5'. (사진제공=기아)

중·소형급 전기차인 ‘EV3’와 ‘EV4’는 각각 내년 2분기 말과 4분기 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전기차 수익성이 소형화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차량 마진이 크기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높은 효율로 볼륨모델을 출시하면 전기차도 내연기관과 디지털 강화로 상위 트림 판매 비슷한 정도의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기아 모델의 가격효과가 이어지는 상황을 주목했다. 주 부사장은 “텔루라이드는 최고가 트림이 과거 37%였다면, 작년에는 40%, 현재 50%까지 올라오는 등 디지털 강화로 인한 사양 고도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가격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지속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주주환원에 있어 기아가 약속드린 것을 지키는 것에 대해 전혀 이견이 없다”며 “추가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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