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10.27 17:46
편의점 결제 방법을 소개한 영상(왼쪽),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 '편의점 결제'를 이용한 결제 방법을 선택한 화면 캡처 (출처=유튜브 은아티비)
편의점 결제 방법을 소개한 영상(왼쪽),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 '편의점 결제'를 이용한 결제 방법을 선택한 화면 캡처 (출처=유튜브 은아티비)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신용카드가 없는 10대와 20대 초반 연령대에서 '편의점 결제'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주요 편의점들마다 이들의 소비를 붙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펴는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조짐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CU에서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 이용 건수는 전년보다 41.6% 증가했다. 골목골목 자리한 편의점이 '근거리'라는 강점을 토대로 새로운 수익으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이용 연령층이다. 10대가 전체 이용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20대가 30%, 30대와 40대 이상이 각각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제품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편의점 결제를 선택한 뒤, 인근 편의점을 방문해 해당 결제의 바코드를 보여줘 현금을 지불하는 결제 방식이다.

10대들이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이유는 주로 패션 플랫폼과 관련한 결제였다. 모바일 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카카오 스타일)'와 '에이블리' 등에서 결제한 비중이 전체 약 82% 수준으로 압도적이었다. 부모님 눈을 피해 몰래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이유로 작용한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결제 대행 서비스 신장률도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GS25는 48곳의 업체와 협력해 결제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25의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 이용률은 전년보다 50.4% 성장했고, 이용자의 대부분이 온라인 결제가 어려운 10대와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는 결제 시  편의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편의점이 수익을 나눈다. 해당 서비스로 결제가 이뤄진 편의점 가맹점이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구조인 것이다.

최근 편의점 택배 시장은 중고 거래 활성화와 맞물리면서 이용률이 전년 대비 9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편의점 택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온라인 결제가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소비 기회를 제공하면서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 이용률도 증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가맹점에는 해당 서비스와 관련한 수익과 함께 서비스 이용으로 방문한 고객이 늘면서 고객 유입 효과와 고객 확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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