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28 11:37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가자지구 내 교전 동영상의 한 장면. (사진출처=이스라엘군 엑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가자지구 내 교전 동영상의 한 장면. (사진출처=이스라엘군 엑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각) 밤 국경 인근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공습 중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공군은 하마스 지하 목표물을 강력히 공격 중이며,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와 인근 지역을 지속 공격할 예정”이라며 “이곳 주민들은 남쪽으로 대피파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 중”이라며 지상전 확대 여부를 정확히 답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가자지구 내 인터넷과 통신망이 대부분 끊긴 상태로 전해졌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는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에서 가자지구 지역의 인터넷 연결이 두절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작전에 대해 “하마스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 밤 앙갚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아랍과 이슬람국가, 국제사회가 책임을 지고 범죄와 학살을 막기 위해 즉각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지를 보여달라”며 항전할 것을 호소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시파(Shifa) 병원이 하마스 테러의 근거지가 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곳을 폭파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엑스(옛 트위터)에 시파 병원 지하에 마련된 하마스 시설물 그래픽 영상을 게재하며 “시파 병원은 가자 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동시에 하마스 테러 활동의 역할을 겸한다”며 “테러 기반시설을 찾아내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 깃발. (사진출처=픽사베이)
유엔 깃발. (사진출처=픽사베이)

한편, 이날 유엔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찬성은 120표, 반대 14표, 기권은 45표로 집계된다.

요르단이 주도해 아랍 22개국의 이름으로 제안된 결의안은 “적대 행위의 중단으로 이어지는 즉각적이고 지속적이며 인도주의적인 휴전을 촉구한다”며 “모든 테러 행위와 무차별 공격을 포함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민간인을 겨냥한 모든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프랑스는 해당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은 기권했다. 오스트리아와 미국은 반대했다. 서방 국가의 기권과 반대는 결의안에서 하마스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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