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30 15:28

예산안 시정연설 앞서 '5부 요인-여야 지도부 환담' 자리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대통령실·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대통령실·더불어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드디어 만난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열리는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이뤄지게 될 '5부 요인-여야 지도부 환담' 자리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가 '민생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윤 대통령도 함께 만나자며 '여·야·정 3자 회담'을 역제안 했던 만큼, 김 대표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환담 자리 이후에도 여야가 향후 대화와 협치를 하게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정부 기념식 등에서 마주쳐 짧게 인사를 나눈 적은 있지만 공식 회담을 하지는 않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31일 시정연설 때 이 대표가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대표의 결단으로 참석하기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였다. 전날에는 이 대표가 사전환담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분위기였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전환담에는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감사원장 등 5부 요인까지 함께해 국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사실 불가능한 자리다. 그런데도 이 대표가 참석을 결정한 것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소통과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면서, 동시에 국정을 주도하는 국회 다수당의 면모를 부각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불참할 이유가 훨씬 많지만 이 대표가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자평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장과 여당 대표까지 아울러 격의 없는 소통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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