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0.31 06:00
조양래 프록스엔렘 대표.  (사진제공=조양래)
조양래 프록스엔렘 대표.  (사진제공=조양래)

현대의학은 남성과 여성의 외모를 바꿀 수 있지만, 생물학적 성전환은 불가능하다.

남성과 여성 같은 성별은 해부학적 특징에 따라 결정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성에게 끌린다. 구애과정을 거처 자녀를 낳는다.

자신의 해부학적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이 다른 사람들도 있다. 즉, 신체적으로 남성인데 여성으로 느끼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며 동성끼리 살기도 하지만 생물학적 자녀를 가질 수 없다. 

사람들은 대체로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시스젠더이다. 이와 반대로 동성에게만 매력을 느끼는 소수의 사람들을 트랜스젠더라고 부른다.

성적 지향성은 아동기 초반에 형성되며 행동과 역할을 습득한다. 어린 시절에는 성별을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없지만, 성인이 되어 트랜스젠더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수가 적다. 관습, 종교, 교육의 이유로 일반인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만큼 병적인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트랜스젠더 중에 일부 사람들은 외형을 바꾸려고 의류, 화장, 또는 수술을 선택한다. 외형 변화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수술도 화장과 같은 의도로 볼 수 있다. 여자가 남자처럼 보이기 위해 가슴을 천을 감거나 가슴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은 목표는 같지만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르다.

수술은 얼굴 성형수술 외에도 양쪽 가슴절제수술, 난소절제수술, 질제거수술, 자궁적출수술, 피스톤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외부 모습을 더 철저하게 바꾸기 위해 수술 외에도 남성호르몬을 사용하여 지방조직 대신 남성처럼 근육질을 만들고 목소리와 성격의 변화까지 유도할 수 있다. 심지어 모양과 기능이 유사한 남성의 성기를 성형수술 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성생활까지 가능하다. 

여성이 외부 형태를 바꾸고 남성으로 살더라도 현대 의학에서도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될 수는 없다. 생물학적인 남성은 Y-염색체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성별과 관련된 기관에 한정되지 않고 몸 전체의 세포에 널려 있다. 이 염색체가 있는 태아에게 정자를 만들 수 있는 생식세포를 생산하는 고환이 형성되고 외부 성기도 만들어 진다. 이미 태어나기도 전에 남자의 기능에 필요한 발생이 완성된다. 트랜스젠더라고 인지하게 된 성인들이 뒤로 돌아갈 수 없다. 이미 불가변의 상태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성을 결정하는 X-염색체만 두개 가진 여성이 외부 모습만 바꾼다고 남성으로 바뀔 수 없다. 더구나 여성의 난자와 결합하여 신생아를 낳을 수 있는 정자를 몸에서 생산할 수도 없다. 

세계 곳곳에 자연재해에 따른 이재민들이 많다. 인류를 위협하는 지구 온난화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여러 지역에서 전쟁의 위험성이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행동이 필요한 때다. 대중문화에 파고드는 성적인 환상과 기회주의에 호기심을 내지 않기를 바란다. 그 대신 모든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고 행동하는 선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조양래 프록스엔렘 대표(유전학 박사/기능게놈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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