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1.01 15:29

삼성, 내년 1월 공개 S24 적용…애플, SW 업데이트 추진
외부 연결없이 간단한 명령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 '매력'

​IT 팁스터 OnLeaks가 공개한 '갤럭시 S24' 예상 이미지. (출처=스마트프릭스)​
​IT 팁스터 OnLeaks가 공개한 '갤럭시 S24' 예상 이미지. (출처=스마트프릭스)​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휴대전화 업체들이 너도나도 생성형 인공지능(AI) 탑재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경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갤럭시 S24'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은 조만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구글은 이미 '픽셀8'을 발표하며 생성형 AI 기능의 제품을 공개했다. 모토로라도 최근 행사에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소개했다.

샤오미도 최근 선보인 '샤오미14' 시리즈에 생성형 AI 기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칩 개발사인 퀄컴도 '스냅드래곤8 3세대'가 AI에 최적화됐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애플·구글 등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생성형 AI 탑재에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적용하는 추세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 외부의 슈퍼컴퓨터가 연산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송수신하는 방식과 달리,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의 두뇌칩인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에 AI를 탑재해 외부와 연결할 필요가 없이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생성형 AI 기능의 인기는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촉발됐다. 휴대폰업체들은 생성형 AI를 통해 간단한 명령 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S24에 생성형 AI 탑재…하이브리드 AI 방식 유력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 S24'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기능성을 높인다. 삼성전자는 S24 언팩 행사를 미국 샌프란스시코에서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사에서 빅테크들을 상대로 AI 기술을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기술 탑재를 위해 '온디바이스 AI' 와 '클라우드 AI'를 합한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컨퍼런스 콜에서 휴대전화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다이넬 아라우조 삼성전자 MX 사업부 상무는 "내년부터 휴대전화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지원해 고객들에게 창의적이고 편리한, 초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혁신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그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는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하는 단말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반면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은 단말의 인풋데이터나 사용패턴을 활용해 제품 특성에 맞게 더 정교한 튜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라우조 상무는 내년부터 AI를 활용한 경험을 본격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혀, 갤럭시 S24에 생성형 AI 탑재는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생성형 AI에 10억달러 투자…LLM 전문가 대거 채용 

애플은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생성형 AI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AI 챗봇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LLM(거대언어모델) 프레임워크인 '에이젝스'를 개발하고 이 프레임워크에 2000억개 이상 매개변수를 학습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챗봇인 '애플GPT'도 구축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직 아이폰에 적용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되는 휴대전화 신제품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근 출시된 아이폰에서 AI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선보일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 18'에 생성형 AI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애플 소식통으로 꼽히는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는 "챗GPT와 같은 AI 도구가 기술 업계를 강타했을 때 애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며 "애플도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모든 종류의 기기를 위한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우선 AI를 음성비서인 '시리', 애플뮤직, 메시지 등과 통합하는 방법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오픈AI와 협력한다면 애플뮤직에서 AI를 활용해 재생목록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현재 애플은 생성형 AI 기능 탑재를 위해 LLM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대거 채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 공개. (사진제공-구글 챕처)
구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 공개. (사진제공-구글 챕처)

구글, 생성형 AI 서비스 공개…모토로라·샤오미도 생성형 AI 기능 탑재키로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더 빨리 스마트폰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선두주자는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달 초 스마트폰인 '픽셀8' 시리즈를 발표하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함께 공개했다.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는 기존에 구글의 AI 비서 역할을 하던 '구글 어시스턴트'에 생성형 AI 챗봇인 '바드'를 결합한 서비스다. 

바드의 생성 및 추론 능력에 더해 구글 어시스턴트의 맞춤형 지원 기능을 더해, 기존 AI 비서가 더 똑똑하게 음성 명령만으로 스마트폰 제어가 가능해진다. 

구글 측은 "생성형 AI 기술로 또 똑똑해진 AI 비서가 여행 계획을 짜거나 이메일을 받은 편지함에서 세부사항을 찾고 식료품 목록을 만드는 등 이용자에게 개인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우선은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에 대해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수 개월 내 모바일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구글이 발표한 픽셀8에도 AI 기능들이 추가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가 접목되면 픽셀8의 AI 기능이 더욱 강력해진다. 픽셀8에는 자체 개발 AP인 '텐서 G3 칩'이 탑재됐다. 텐서 G3는 구글 AI 모델을 실행하도록 맞춤 설계된 차세대 TPU(텐서 처리장치)가 내장된 온디바이스 AI 칩이다. 

사진 및 동영상 편집도구에 추가된 생성형 AI는 피사체의 위치·크기 등을 바꾸거나 불필요한 이미지를 지워주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특히 비슷한 사진 여러 장을 사용해 최선의 작품을 만들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구글은 또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구글이 챗GPT로 매우 유명한 오픈AI의 경쟁사로 꼽히는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 최대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구글은 우선 앤스로픽에 5억달러를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추가로 15억달러를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구글은 이미 지난 2월 앤스로픽에 3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데 2번에 걸쳐 앤스로픽에 투자해 총 5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에 대대적으로 추가 투자에 나섬으로써 투자 금액을 큰 폭으로 늘리게 된다. 이를 통해 앤스로픽의 지분 10%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토로라도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레노버 테크월드 2023' 행사를 열고 온디바이스 AI 기능의 '모토 AI' 기능을 소개했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폰용 AI 비서 개발을 위해 LLM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음성이나 텍스트로 상호 작용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학습시키면 개인 맞춤형 기능 제공이 가능하다. 모토 AI 비서와 대화를 나눌 뿐 아니라 메시지를 작성하고 작업을 예약할 수 있다. 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제공해 사진을 찍고 이미지를 생성해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샤오미도 최근 선보인 '샤오미14' 시리즈에 생성형 AI를 지원하기로 했다. 샤오미는 이 휴대전화에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했는데, 해당 AP는 AI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 3세대에 탑재된 NPU(신경망처리장치) '핵사곤'은 AI 처리 성능이 스냅드래곤8 2세대에 비해 98%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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