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01 11:52

반도체 3.1% 줄었지만 작년 8월 이후 가장 양호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0월 수출이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무역수지도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와 무역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무려 20개월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50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올해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1년간 지속된 마이너스 고리를 끊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억2000만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9월 실적(26억달러)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수출물량도 14.2% 증가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19.8%)는 16개월 연속, 일반기계(10.4%)는 7개월 연속, 가전(5.8%)은 5개월 연속, 선박(101.4%)·디스플레이(15.5%)는 3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4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석유제품(18.0%)도 제품가격 상승과 휘발유·경유 등의 견조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3.1% 감소했다. 다만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올해 1분기 저점 이후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메모리 감산효과 가시화, 스마트폰 신제품과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추세 등에 따라 수급개선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월에는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 여건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수출 개선흐름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도 올해 최저 감소율(-3.2%)을 보였다. 지난달에 이어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개 지역에서 증가세를 시현했다. 대미국·아세안·일본·중동·인도·중남미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아세안(105억6000만달러) 수출은 13개월 반등하면서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중 수출은 110억달러로 9.5% 줄었으나 3개월 연속 100억달러대 호조를 보였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 모습. (사진제공=부산항)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 모습. (사진제공=부산항)

10월 수입은 534억6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7% 감소했다. 가스와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전체 수입도 감소했다. 3대 에너지 수입은 119억900만달러로 22.6% 줄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414억6000만달러로 5.0% 감소했다.

이에 10월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부터 5개월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10월 수출에 대해 "세계적 고금리 기조와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면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며 "수출이 골든크로스를 지나서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지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방문 성과를 가시화하는 등 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할 방침이다. 특히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중동 지역 정상경제외교를 통해 체결한 107조원 규모의 계약 및 MOU가 수출 및 수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 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대외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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