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1.02 10:46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조바이든 대통령 인스타그램·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 홈페이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조바이든 대통령 인스타그램·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후 처음으로 중국과 핵 군축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 오는 6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이 핵 군축을 주제로 만난다면서 이 자리에서는 무기 통제와 비확산, 오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WSJ은 이번 회담이 핵 군축을 위한 공식적인 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중국의 핵전력 상황과 정책 등을 파악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기존 핵 강대국인 러시아와는 이미 오래전 핵 군축 협정을 체결했으나 상대적으로 핵전력이 약했던 중국과는 아직 핵 군축 관련 협정을 맺지 않았다.

중국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했으나 미국과 러시아 간 핵전력 제한 협상에 참여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에 대해서는 핵전력이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소규모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지난 5월 말 기준 중국의 운용 핵탄두가 500기를 넘어섰으며 2030년에는 1000기에 이를 것이라면서 2035년까지는 중국이 핵전력을 증강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이번 회담이 양국이 이달 말로 예정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산적한 난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퉁 자오는 "중국 지도부가 여전히 장기적인 미국과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과 같은 만남이 유지되고 정례화되면 좀 더 실질적인 대화로 이어지리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2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러시아와도 별도의 군축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미국은 3700개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보유 핵탄두는 4490개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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