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1.02 14:13
다시 전파타는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사진제공=KBS)
다시 전파타는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사진제공=KBS)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한때 방송가에서 사라졌던 개그프로그램들이 부활하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지난 2020년 6월 1050회로 종영한지 3년 6개월 만에 재개돼  오는 12일 오후 10시 25분 다시 전파를 탄다.

개콘은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뒤 한때 35%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21년간 큰 사랑을 받아왔다. 스타 개그맨들의 산실이기도 했다. 박나래 장도연 이수근 김병만 정형돈 신봉선 유세윤 강유미 안영미 유민상 등 다수의 스타가 이곳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종영직전 2%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달라진 대중정서와 미디어 환경이 발목을 잡았다.

한 개그맨이 '청둥오리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 같이 씹어먹으며…'라는 대사를 하자  청둥오리는 천연기념물인데 왜 때려잡느냐는 항의가 들어와서 북경오리로 바꿨다는 식의 뒷얘기는 많다.

다른나라 왕족 희화화 논란에 신성모독 논란까지 불러와 프로그램 제목이 변경됐던 '만수르', 조선족을 희화화한 '황해', 일본인을 희화화한 '멘봉스쿨'의 갸루상 등 인종차별 논란과 외모 비하 등 논란이 잇따라 나왔다.

반면 유튜브나 팟캐스트는 자극적이고 제한없는 소재로 개콘의 한계를 업고 성장했다.

종영당시 제작진은 달라진 방송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을 거론하며 새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고 무대잃은 개그맨들은 유튜브로 갔다.  

개콘 시즌2가 주목받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새 개콘을 총괄연출하는 김상미 CP는 "새로운 피를 많이 수혈했다”며 "공백기에 성장한 유튜브 콘텐츠도 받아들인다는 생각에 이번에 유튜브 '폭씨네'에서 선보인 코너를 무대로 끌어오기도 했다"고 밝혀 변화를 예고했다.  

28일에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방송 형식의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이 처음 공개된다.

개그맨 20명이 팀을 이뤄 대결하는 서바이벌 코미디 예능으로 회당 30분 분량의 미드폼으로 방송된다. 이경규와 문세윤, 이용진, 탁재훈, 코미디 레이블인 메타코미디를 이끄는 정연준이 '마스터'로 나서 후배 개그맨 15명과 팀전을 펼친다.

'황경영', '황스미스' 캐릭터로 인기인 황제성과 '곽경영' 캐릭터의 곽범, 숏박스의 '엄지렐라' 엄지윤, '면상들'의 이선민과 '홍박사를 아세요?'로 인지도를 높인 조훈, '노빠꾸'의 신규진, '뚱시경'의 나선욱과 '길은지' 캐릭터의 이은지 등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들이 출연을 확정했다.

다시 안방으로 돌아온 개그프로그램들이 공개 코미디의 새 바람을 몰고 올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