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03 09:20

이창용 총재 국감서 "외환보유고 부족하지 않아"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에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2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에 비해 1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8월(-35억달러)과 9월(-41억8000만달러)에 이어 석 달째 줄었으나,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10월 외환보유액 감소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를 포함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에 더해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데 주로 기인한다. 10월 중 미달러화지수는 약 0.1% 하락했으나, 미달러화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 호주 등 기타통화가 미달러화 대비 절하됐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3699억8000만달러로 전체의 89.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예치금 188억7000만달러(4.6%), SDR 147억7000만달러(3.6%), 금 47억9000만달러(1.2%), IMF포지션 44억5000만달러(1.1%) 순으로 뒤따랐다.

유가증권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이며, SDR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이다. SDR의 경우 IMF가 창출하는 대외준비자산으로 보유국이 달러 등 가용통화로 교환해 사용 가능하며 보유국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된다. IMF포지션은 IMF 가맹국이 IMF에 의무적으로 납입한 출자금의 일정 부분으로 출자한 국가가 필요할 때 인출할 수 있다.

전달에 비해 유가증권은 26억달러, SDR은 3000만달러, IMF포지션은 8000만달러 각각 줄었다. 예치금은 14억7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8위에서 한 계단 떨어진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151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달에 비해 450억달러 줄었으나 2위 일본(1조2372억달러)을 크게 앞선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국정감사에서 '외환보유액' 관련 질의를 받자 "부족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환율 움직임 등을 봤을 때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데도 비용이 든다. 너무 급격하게 변화하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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