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1.03 18:02
3일 오전 국내 기술로 만든 UAM인 오파브가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뉴스1)
3일 오전 국내 기술로 만든 UAM인 오파브가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미래로만 생각했던 도심항공교통(UAM)이 현실로 다가왔다.

3일 전남 고흥 K-UAM 실증단지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자율비행 개인항공기(오파브·OPPAV)의 비행 시연이 이뤄졌다. 

오파브는 50m 높이에서 시속 70㎞로 5분여간 비행했다. 이륙부터 착륙까지 모든 과정이 무인으로 진행됐다. 도심을 날아다니기 위해서는 소음의 크기가 관건인데, 오파브 비행 소음은 통상 65데시벨(㏈) 수준이었다. 소음 비교를 위해 동시에 비행한 헬기(85db)보다 소음이 작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파브는 국내 유명 기체 제작사들뿐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까지 참여해 만든 국내 기술의 총아"라며 "세계적인 수준에서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파브는 오는 2025년으로 예정된 UAM 상용화 때는 투입되지 않는다. 인증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용화 때는 외국에서 이미 인증을 받은 기체부터 투입할 수밖에 없다.

국토부는 그랜드챌린지를 통해 인프라, 관제 등을 세계 선두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랜드챌린지는 기체, 버티포트, 교통관리, 운항서비스 등 UAM을 구성하는 모든 분야에 대해 통합적으로 안전성·운용성 등을 검증하는 대규모·중장기 실증사업이다. 행사가 열린 K-UAM 실증단지는 그랜드챌린지 1단계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기체 및 버티포트, 교통관리시스템 등 UAM 구성요소가 유기적으로 작동했다. 

내년 8월부터는 그랜드챌린지 2단계에 돌입해 도심인 수도권에서 약 10개월간 이뤄질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우주연구원이 미 항공우주국(NASA)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기준을 만들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은 개회사에서 "UAM은 더는 미래가 아니다"라며 "이미 성큼 현실로 다가왔고 어떻게 할지에 따라 그 순간을 당길 수도,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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