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1.04 14:25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차 한-태국 정책협의회'에서 장호진(왼쪽) 외교부 제1차관과 사란 차런수완 외교부 사무차관이 외교·국방·경제 등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외교부)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차 한-태국 정책협의회'에서 장호진(왼쪽) 외교부 제1차관과 사란 차런수완 외교부 사무차관이 외교·국방·경제 등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외교부)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한국과 태국은 앞으로 외교·국방뿐만 아니라 교역·투자 등 경제 부문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4일 외교부는 장호진 1차관과 사란 차런수완(Sarun Charoensuwan) 태국 외교부 사무차관이 만나 '제4차 한-태국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에서 두 나라는 ▲외교·국방 ▲교역·투자, 인프라, 미래산업 ▲영사·노동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북한 문제 등 지역 정세 및 국제무대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한국과 태국은 지난 8월 태국 신임 총리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첫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미래산업 등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태국이 동남아 제2위 경제 대국인 점을 감안할 때 경제협력 확대 여지가 크다는 점을 공감하고 ‘한-태국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 준비를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사란 차관은 태국이 메가 프로젝트로 준비 중인 육상 운송로 등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태국 내 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육상 운송로 개발사업은 말레이반도 서쪽 안다만해와 동쪽 타이만을 연결하는 예산 1조 밧(한화 38조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장호진 차관도 태국 내 철도 프로젝트 관련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 및 수주 등을 위한 태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두 나라는 미래산업 및 녹색경제 분야도 협력한다. 이에 스타트업, 전기차, 우주 산업, 원자력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장 차관은 양국 정부가 글로벌 펀드를 통해 협력 중인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대한 태국 측의 관심을 요청하는 한편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은행 사업에 한국 기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올해 1월 디지털은행 라이선스 발급 계획을 발표했다. 라이선스는 내년 2분기 중 발급될 예정이다.

사란 차관은 소프트파워 육성 등을 위해 문화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양측은 문화공동위 설립 및 개최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두 나라는 마약 대응 및 치안 분야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하고 관련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태국 영사국장회의를 개최해 태국 국민의 한국 내 체류 및 입국 관련 문제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태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부당하게 한국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깐깐한 심사를 받았다는 경험을 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한국 국립외교원과 태국 외교아카데미 간 협력 업무협약도 이 자리에서 체결됐다. 양측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책협의회'를 '전략 대회'로 격상시키는 데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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