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06 11:45

'6선' 전 국회의장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노·장·청 결합 가장 중요"

박병석 민주당 의원. (사진출처=박병석 의원 페이스북)
박병석 민주당 의원. (사진출처=박병석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바 있는 6선의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6일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빈자리는 시대소명에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하면서 저의 불출마 결심을 보고 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 후 6선 의원과 국회의장을 역임했다"며 "국가와 국민에 기여한다는 저의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헌신했고, 이제 국회에서의 저의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 21대 국회 임기인 내년 5월까지는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박 의원은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불거지고 있는 '올드보이 용퇴론'에 대해선 "의원들은 독립된 헌법기관인 만큼 각자 시대적 소명에 대해 국민과 지역민이 동의하고 있는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국회와 정치는 노·장·청의 결합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개정안과 규칙안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된 것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이어 "23년 전 고향인 대전에서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역주의 타파라는 간절한 꿈이 있었다"며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재임 기간에 국가균형발전의 이정표가 될 세종 국회의사당을 저의 주도로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국회의장 임기를 마치는 날,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고별사에 여야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 주는 의회 초유의 감동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국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국회가 삼권분립 토대 위에 굳게 서서 상생과 협치의 길을 여는 것은 아직 먼 이야기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제왕적이라고 지적되는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헌으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한 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을 넘지 않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한 당 이상과 합의할 때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 과반을 만드는 선거제도가 필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 의원이 꿈꾸는 이상적인 의회의 모습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지양하고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를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거대 양당에 의한 정치보다는 제3, 4당과의 협치를 하지 않고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는 의회가 되는 그런 제도가 바람직하다고 본 셈이다.  

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론에 대해선 "민주당의 개혁에 기여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며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국가와 대전시에 대한 헌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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