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1.06 15:33
종근당 사옥 전경 (사진제공=종근당)
종근당 사옥 전경 (사진제공=종근당)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종근당이 노바티스와  희귀난치성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CKD-510'에 대한 13억500만달러(1조698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발표했다.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종근당이 개발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종근당은 계약금 8000만달러를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2500만달러와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단일 기술수출로는 종근당 역사상 최대규모다. 

샤르코-마리-투스 병(CMT)은 1996년 처음 이 질병을 설명한 세 명의 의사인 프랑스의 장-마틴 샤르코와 피에르 마리, 영국의 하워드 헨리 투스의 이름을 딴 신경 질환이다. CMT에 걸리면 말초신경에 손상을 입는다. 또 근육의 약화와 크기 감소를 유발하며 하퇴부와 발의 감각 상실을 일으키기도 한다. CMT의 전체 예상 유병률은 10만명당 약 19건 정도다.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 받았다.

종근당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HDAC6 플랫폼을 활용해 향후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임상1상을 진행중인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 신약 'CKD-702',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의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첨단바이오의약품인 유전자치료제와 ADC 항암제로 신약개발 범위를 확대하며 세상에 없던 신약과 미충족 수요 의약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종근당 주가는 기술 수출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오전 중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장에서 종근당 주가는 잠잠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대규모 기술 수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상승해 장중 상한가를 터치한 끝에 전날보다 2만6500원(26.11%)올라 12만8000원에 마감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종근당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과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를 각각 일본과 미국에 기술수출한 경험이 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로 종근당이 매년 매출액 대비 12%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투자해 개발한 혁신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를 다국적사에 기술수출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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