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1.06 17:2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젤렌스키 인스타그램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젤렌스키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 도중 'F 욕설'까지 사용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NBC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영어로 "우리는 이 망할(f××××××) 테러리스트 푸틴에게 자유를 넘겨줄 준비가 안 됐다"며 "바로 그것이 우리가 싸우는 이유"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영어로 내뱉은 욕설은 영상에서는 '삐' 소리로 묵음 처리됐다. 

진행자가 '무엇이 당신을 계속 나아가게 하느냐'라고 묻자 "힘과 에너지가 넘친다고 해서 평생 싸우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대가가 너무 크다. 전쟁은 최고의 영웅, 남자, 여자, 아이들을 데려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미국 및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평화협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어떤 대화도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랑스럽다면서도 방공망 없이 방어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승인해야 하는 기한이 언제인지를 질문받자 "우리에게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그저 시간을 잃고 있을 뿐이다. 시간은 매우 값비싸므로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욕설은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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