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07 17:21

의정부서 초·중·고 졸업…"저를 성장시켜준 곳"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 (사진출처=전희경 비서관 페이스북)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 (사진출처=전희경 비서관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신 총선 출마예정자들의 험지 출마가 현실화될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중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것으로 결단을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같은 주문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한 인물은 이용 의원 한명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냈던 이용 의원은 지난 3일 "당에서 불출마하라고 하면 하겠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희생이라는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무조건 수도권에 나가는 것은 답이 아닐 수 있다"며 "자칫하면 지역구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처럼 '험지출마'나 '불출마'를 선뜻 선택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희경 정무1비서관은 '험지 출마'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할 것이 확실하다. 

오는 10일께 대통령실에 사직서를 낼 것으로 알려진 전희경 비서관은 경기도 '의정부 갑'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전 비서관은 의정부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의정부 토박이로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의정부는 저를 성장시켜준 곳이고 제가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전 비서관은 의정부에서 금오초등학교, 경민중학교, 의정부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의정부 갑'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당의 텃밭이다. 문희상 민주당 전 의원이 이곳에서 4선을 했고 문 전 의원이 물러난 뒤에는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바로 이런 곳에 국민의힘의 깃발을 꽂으려고 '험지 출마'를 사실상 선택하면서 전 비서관은 국민의힘의 요구에 부응했다. 따라서 전 비서관이 의정부갑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다면 공천은 무리없이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이 지역은 현재 당협위원장 자리가 공석인데다 여당에서 전략적으로 내세울 만한 인물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 비서관의 자진 등판에 당으로서도 환영의 뜻을 표시할 확률이 적잖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현재 이곳에 지역구를 둔 오영환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 문희상 전 의원의 아들인 문석균 씨와 최경자 전 의정부시의회 의장 등이 이곳에서의 출마를 저울질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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