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08 09:34

한은 "흑자기조 정착 판단"…올해 경상수지 270억달러 흑자 예상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9월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면서 다섯 달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특히 상품수지가 2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정착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늘었지만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9월 경상수지는 전달(49억8000만달러) 및 1년 전(20억9000만달러)에 비해 개선됐다.

올해 월별 경상수지는 1월(-42억1000만달러), 2월(-5억2000만달러) 연속 적자 이후 3월(1억6000만달러) 반등한 뒤 4월(-7억9000만달러) 다시 적자를 기록했으나 5월(19억3000만달러)부터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49억8000만달러), 9월까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보인 것은 지난해 3~7월 이후 처음이다.

9월 경상수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상품수지는 7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래 2년 만에 최대폭 흑자를 시현했다. 상품수지는 여섯 달째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상품 수출은 556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4%,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14.3% 각각 줄었다. 이번에도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면서 흑자를 기록했으나 수출 감소폭은 축소되는 모습이다.

9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31억9000억달러로 집계됐다. 17개월째 적자가 계속됐다. 다만 전달(-15억7000만달러)은 물론 1년 전(-9억8000만달러)보다도 크게 악화됐다. 한은은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에 대해 "전월 특허권 및 사업서비스 수출이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건설수지(3억1000만달러)만 흑자를 보였다. 여행서비스(-9억7000만달러)를 비롯해 가공서비스(-6억7000만달러), 운송(-7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6억7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12억6000만달러)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또 본원소득수지는 9월 중 15억7000만달러 흑자를,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시현했다.

이외 9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4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20억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5000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를 살펴보면 내국인 해외투자는 65억7000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3억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7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은 52억4000만달러, 부채는 34억80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12억4000만달러 줄었다.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

한편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6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257억5000만달러)에 비해서는 91억7000만달러 적은 수준이다. 이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된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월 일시적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며 "1월을 제외하면 전년 수준에 근접했고 최근 흐름을 봐도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정착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여행 애로 및 운송수지 대폭 흑자 등으로 지난해 1~9월 32억7000달러 적자에 그쳤던 서비스수지의 올해 같은 기간 적자규모는 192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적자폭이 160억달러 가량 확대됐다.

9월까지 상품수지는 13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 영향으로 작년 1~9월 상품수지 흑자규모(174억8000만달러)에 비해 38억9000만달러 모자랐지만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9월 중 25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137억6000만달러)보다도 116억8000만달러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개선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경상수지는 흑자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월 통관기준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향후 상품수지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상황 평가'에서 "경상수지는 수출부진 완화로 3분기중 흑자폭이 확대됐으나 4분기에는 에너지 수입 증가로 흑자폭이 줄면서 연간으로는 지난 전망수준(270억달러)에 대체로 부합하는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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