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1.08 10:05
'각 세종' 전경 (사진제공=네이버)
'각 세종' 전경 (사진제공=네이버)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네이버의 두번째 거대 데이터센터(IDC)이자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 4000㎥부지 위에 세워진 '각 세종'이 가동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각 세종'을 기반으로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AI·클라우드 중심의 비즈니스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6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최수연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 세종' 오픈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발표했다. 

'각 세종'은 세종시 집현동 부용산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지하 3층, 지상3층 규모의 본관과 지하 3층, 지상 2층의 북관(서버관) 등으로 1차 가동을 시작했다. '각 세종'은 현재 오픈한 크기에서 6배 더 확장될 예정이다.

'각 세종'은 단일 기업의 데이터센터 기준으로 국내 최대수준인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에 달하는 수준인 65엑사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수전 용량 또한 지난 2013년 6월 가동에 들어간 네이버 첫번째 IDC인 '각 춘천'의 6.75배인 최대 270MW 전력이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최수연 대표는 "앞으로 1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한 '각 세종'은 네이버를 비롯한 다른 산업과 기술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각 세종'은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만큼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네이버의 앞선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네이버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돼 데이터센터 핵심 자산인 서버를 관리하는 역할의 '세로'와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가로'를 통해 자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한다.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ALT-B)가 각 세종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다.

최대표는 "네이버가 올해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사우디에 기술 수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리 기술에 투자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이라며 "'각 세종'은 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각 세종'은 각 춘천과 마찬가지로 기존 자연 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자연 외기와 우수, 태양열 등 다양한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들이 적용된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구축됐다. 

부용산 골짜기를 타고 불어오는 북서풍을 최대한 활용해 서버실의 냉방전력을 절감토록 구조를 설계해 자체개발한 공조시스템인 나무(NAMU) 설비를 활용한 자연바람으로 24시간 돌아가는 서버실을 냉각한다. 서버실을 식히고 배출되는 열기를 버리지 않고 온수, 바닥난방, 내부 도로의 스노우 멜팅 시스템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까지 극대화했다. '각 세종'의 외벽은 친환경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무중단·무재해·무사고를 기치로 지진, 정전, 화재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난대비 시스템도 강조됐다. .  지진을 대비해서는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건물에 적용하는 내진 설계를 건물 구조체 뿐 아니라 서버랙 단위까지 전체 적용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진도9.0수준의 지진에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등급이라는게 네이버측 설명이다.

'각 세종'의 통합관제센터는 데이터센터의 '눈'이자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관제센터의 모니터링 화면은 데이터센터 내부에 있는 주요 공간들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CCTV, 데이터센터 내 수만 개의 센서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데이터로 주요 설비들의 온도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퍼실리티 모니터링(FM), 실시간 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급박한 사건·사고를 파악해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각 세종'은 다양한 산업으로 뻗어 나가는 AI·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가 '기록'을 위한 보존소라는 점에서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 '장경각'의 정신과 기술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각'이란 이름을 붙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