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11.08 11:31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신사업 발굴부터 M&A까지 그룹 경영 주도

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공식 전환한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완성하고,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 ‘비전 2030’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8일 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지주사 최대주주로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도 사내이사에 선임돼 정지선 회장과 함께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각각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게 된 장호진 사장도 현대백화점과 한섬 등 주력 계열사의 사내이사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명인 현대지에프홀딩스(HYUNDAI G.F. HOLDINGS)는 그룹 임직원들이 100년 이상 지속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와 미래(Future)를 만들어가는(Generate)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유통·패션· 식품·리빙 등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바꾸고, 그룹의 성장방향성에 부합하는 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 및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도 현물출자에 참여해 지주사 지분 38%, 28%를 보유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가 별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자회사 지분을 보유‧관리하는 순수 지주사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27개 자회사(국내 기준)를 편입했다. 향후 그룹 내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각 계열사의 시너지 극대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재무·투자·사업개발·법무·홍보·인사 등의 경영자문, 업무지원, 리스크 관리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성장 방향성 제시, 인수·합병(M&A)도 추진해나간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산(별도기준)은 약 1조5000억원이며, 조직은 3실(경영전략·홍보·DT추진), 3담당(미래성장전략·사업개발·재무전략), 11팀(재무전략·재경기획·투자기획·투자관리·법무기획·사업개발·경영개선·인사기획·홍보·DT전략)으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그룹의 경영 효율화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여러 자회사가 우수한 사업 경쟁력과 우량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본시장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지주사 보유 자원을 각 계열사에 효율적으로 배분해 그룹 전체의 경영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권익 극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주 환원 정책으로 자리잡은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으며, 그룹 내 모든 상장사가 참여하는 통합 기업설명회(IR)를 매년 정례화하는 등 시장 소통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올해 초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3개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그룹 가치제고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차후 배당 확대와 무상증자 등 다양한 주주친화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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