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1.09 01:00
기저외측편도체 내의 시냅스 표지 (사진제공=IBS)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강봉균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학습 및 기억 연구그룹 단장 연구팀이 특정 뇌 영역에 있는 신경 회로의 시냅스를 표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국소적인 시냅스를 시각화함으로써 억제성 신경세포가 공포 기억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뇌의 한 영역 내에 있는 신경세포들 사이의 국소 시냅스를 표지할 수 있는 새로운 'LCD-eGRASP'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공포와 관련된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저외측편도체의 억제성 신경세포가 기억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밀폐된 체임버에서 생쥐에게 전기자극을 가해 공포 기억을 형성시키는 공포 기억 학습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저외측편도체의 억제성 신경세포 중 하나인 소마토스타틴 인터뉴런의 일부 집단이 공포 기억 형성 시 특이적으로 활성화되며, 기저외측편도체의 기억저장 세포들과 더 많은 시냅스를 형성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했다. 공포 기억에 활성화된 소마토스타틴 인터뉴런은 그렇지 않은 소마토스타틴 인터뉴런에 비해 더 높은 신경 흥분성을 보이며, 공포 기억저장 세포의 활동을 억제했다.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 '뉴런'에 9일 온라인 게재됐다.

강봉균 단장은 "국소 영역에서 억제성 신경세포의 역할을 규명하고, 억제성 인터뉴런을 통한 기억 조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질병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강봉균(왼쪽부터) 단장, 김태현 박사후연구원, 최동일 박사후연구원, 최자은 박사후연구원 (사진제공=IBS)
강봉균(왼쪽부터) 단장, 김태현 박사후연구원, 최동일 박사후연구원, 최자은 박사후연구원 (사진제공=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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