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11.08 18:15
8일 열린 '2023 서울 카페쇼'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김다혜 기자)
8일 열린 '2023 서울 카페쇼'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김다혜 기자)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2024년 커피산업 트렌드는 흔하지 않은 ‘나만의 커피’, 지속 가능성의 ‘가치 소비’가 주류로 부상할 전망이다.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관에서 커피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2023 서울 카페쇼'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올해로 22번째 행사인 서울 카페쇼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열린다. 브라질, 에티오피아, 컬럼비아 등 커피 산지로 유명한 국가들을 비롯해 독일·프랑스·호주 등 36개 국가에서 675개 업체, 3750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번 서울 카페쇼는 참가 브랜드들의 전시 품목과 소비자 동향을 분석해 2024년의 커피 트랜드 키워드를 ‘투게더’로 선정했다. 앤데믹 전환 후, 카페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상생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커피산업이 주목해야 할 흐름으로 ▲맞춤형 경험 ▲열린 다양성 ▲세계적 맛 탐구 ▲윤리적 원료 확보 ▲기술 통합 ▲건강한 선택 ▲친환경 노력 ▲휴식의 의식 등 8가지를 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성인 1명당 367잔으로, 전 세계 평균 161잔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카페쇼에 참여한 업체들은 커피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커피를 향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맛있는 커피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맞춤형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오마카세 형식으로 커피를 제공한 로우키 디 진테제 부스에서 관계자들이 커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다혜기자)
오마카세 형식으로 커피를 제공한 로우키 디 진테제 부스에서 관계자들이 커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다혜기자)

오마카세 형식으로 각기 다른 향과 맛의 커피를 제공한 ‘로우키 디 진테제’ 부스에는 새로운 커피를 경험하기 위한 2030세대의 젊은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로우키는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예멘 커피 원두를 집중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로우키 관계자는 “최근 생소하게 느꼈던 예멘 원두를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른바 핫플로 불리우는 장소에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는 전문 커피점들이 문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2030세대 소비자가 유입, 스페셜 티를 즐기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분리수거가 가능한 커피 캡슐(오른쪽)을 핀 캡슐 리사이클러로 분리한 모습, 생분해가 가능한 일회용 스푼을 관람객이 살피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분리수거가 가능한 커피 캡슐(오른쪽)을 핀 캡슐 리사이클러로 분리한 모습, 생분해가 가능한 일회용 스푼을 관람객이 살피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올해 카페쇼에 참여한 업체들에게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서울 커피쇼 개최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환경부가 일회용품 관리 정책을 ‘과태료 부과’에서 ‘자발적 참여’로 전환하면서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이 다시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날 서울 카페쇼에서 친환경을 내세운 업체들은 정책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참여 업체 한 관계자는 “가치소비가 중요해지면서 같은 제품을 쓰더라도 환경에 무리가 가지 않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려는 분들이 많다”라며 “정책은 친환경에서 멀어졌지만, 소비자들이 스스로 친환경 제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할리스커피 등의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에 일회용품 컵을 납품하고 있는 다마요팩은 대나무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100% 생분해가 가능한 컵과 용기들을 선보였다.

흥국F&B는 한 번 사용 후 남은 커피 찌꺼기로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커피 캡슐을 분리수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의 캡슐과 실링지를 사용했고, 단단한 커피 캡슐을 분리할 수 있는 ‘핀 캡슐 리사이클러’로 커피 캡슐 안 커피 찌꺼기를 물로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커피 외에도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식물성 음료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잡았다. 올해 인기 제품에 선정된 ‘체리스 초이스’에 꼽힌 오트사이드의 귀리 음료는 100%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일반 유제품 대비 90%가량 적은 물과 토지 사용량으로 탄소 배출을 7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관람객이 리유저블컵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한 관람객이 리유저블컵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리유저블컵 생산부터 수거, 다시 이를 활용해 컵을 재생산하는 e-몰드컵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규격의 리유저블컵을 원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젖병 소재로 제작해 뜨거운 음료에도 사용이 가능하고, 여러 번의 세척을 견딜 수 있어 수명이 짧은 리유저블컵의 단점을 보완했다.

한편, 서울카페쇼는 1층 A홀에서 장비설비와 원·부재료,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등을 경험할 수 있다. B홀에서는 차와 음료, 초콜릿, 디저트, 인테리어, 매장설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3층에 위치한 C홀에서는 커피 머신부터 제연기, 그라인더, 커피로스터기를 체험할 수 있다. D홀에서는 스페셜티커피, 로스터리 커피, 커피머신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E홀에서는 유명 브랜드들의 다양한 커피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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