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09 10:10

"탄핵겁박·막무가내 입법폭주 중단해달라"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팁스타운에서 열린 청년퓨쳐파인더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팁스타운에서 열린 청년퓨쳐파인더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탄핵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된지 석달 안 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게까지 근거없는 탄핵을 주장하니 더불어민주당 머리속에는 오로지 탄핵과 정쟁만 가득찬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어 "불법 없는 국무위원에 대해 탄핵겁박, 해임겁박을 일삼고 정부 비난을 위한 정쟁형 국정조사에만 매달린다"며 "대선 패배 이후 걸핏하면 나오는 탄핵주장에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또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정부 흔들기, 대통령 비난에 집중한 야당 모습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내년도 나라살림 예산안 심사 한창 진행 중이고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법안이 쌓여있는데 국무위원 겁박하고 대통령 손발 묶을 생각만 하고 습관성 탄핵으로 갈등만 키우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탄핵겁박, 막무가내 입법폭주를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재외투표는 본선거 2주전인 내년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실시한다"며 "국내선거와는 다르게 재외선거 투표하려면 사전 신청절차 통해 재외선거인 명부에 등재돼야 한다. 반드시 기간 내 등록해 내년 총선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이 이동관 방통위원장에 대해 탄핵을 거론하는 것은 국무위원에 대한 겁박이자 대통령의 정책 수행에 대한 발목잡기라고 규정한 셈이다. 따라서 이 같은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표로 심판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읽혀진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탄핵 카드를 쉽사리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정쟁 유발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헌법과 법률 위반이 없을 뿐 아니라 임명된 지 3개월 밖에 안 된 이 위원장 탄핵은 비상식적 억지"라고 규탄했다.

윤 원내대표는 "한동훈 법무장관에 대한 탄핵도 어떤 명분을 붙이더라도 각종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탄 탄핵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어려운 여건으로 국민이 힘들어하는 이때 여당을 싸움판으로 끌어들여 정치에 대한 국민 혐오를 함께 뒤집어쓰자는 심보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재정건전성, 은행 고금리 과다수익 문제 등 여러 정책이슈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벌이던 중 민주당이 이번에 정쟁 급발진 버튼을 누른 것은 모든 논의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며 그동안 민주당이 내놓은 민생정책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지 않은 국무위원들에 대해 탄핵을 추진하려는 것은 정쟁 유발을 통해 민주당의 여러가지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려고 하는 것으로 본 셈이다. 특히 민생 관련 여러 정책을 논의하다가 갑자기 정쟁 모드로 돌변한 것은 그동안 민주당이 내놓은 민생 정책이 진정성이 없다고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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