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11 15:04
한동훈 법무부장관. (출처=법무부 홈페이지)
한동훈 법무부장관. (출처=법무부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원색적인 비난을 두고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혐오스피치”라며 맞대응했다.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이번 혐오스피치 발언에서처럼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 전 대표와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 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든다”며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 온 것은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또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며 “이분들 중 일부가 수십 년 전의 일만 가지고 평생, 대대손손 전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하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며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로,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60세이신 국민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이끌어온 분들이고 지금도 이 사회의 중추적 현역 생활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가족을 지키는 역할을 하신다”며 “100세 시대인 지금, 저는 그래야 나라가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8월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8월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과 한 장관을 함께 비난했다. 특히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면서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 어디에도 없는 건방진 자식이다. 이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들) 300명을 자기보다 더 경험이 많은 인생 선배들이자 검찰 선배들을 조롱하고 무시하고 있다”며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겠냐. 내가 물병이 있으면 그 물병을 그의 머리에 던지고 싶다”고 비난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사건에 대해 “이 문제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이 괴롭고 힘들며 죄송하다”며 “이게 대체 어떤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 이 XX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정말 미칠 것 같다. XX놈들 아닌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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