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11 15:42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출마와 대구 중심의 신당설을 두고 “이준석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홍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고,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전 의원)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홍 시장은 16대 총선 당시 대구에 자민련 바람이 불었던 것을 언급하며 “YS 정권 출범 당시 대구에 설립 예정이던 삼성 상용차를 부산으로 가져간 것에 대한 반감과 중심인물로 거물인 박철언 장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윤석열 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대구 민심이 흔들릴 요인이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바람이 분 것도 거론하면서 “친이계의 공천 학살과 유력한 차기 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 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며 “상황인식의 오류이고 정세 판단의 미숙이다. 현실을 무시하는 바람만으로 현 구도를 바꾸기는 어렵기에 비례대표 정당에 올인하는게 맞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시장의 글을 공유하면서 “홍 시장 말이 정확하다”고 답했다. 그는 “신당이 만약 차려진다면 대구에서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기에, 비상한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할 일”이라며 “지역 내 패권에 안주한 정치세력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워서 도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려우니까 도전하겠다”며 “레지스탕스가 무기가 많아서, 병력이 충분해서 용기 있게 맞선 것이 아니며, 선명한 목표와 명분이 있어서 힘을 내 맞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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