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1.13 09:53
베냐민 네타나휴 이스라엘 총리. (출처=네타나휴 트위터)
베냐민 네타나휴 이스라엘 총리. (출처=네타나휴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방송에 연이어 출연해 전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달성하려는 주된 목표 중 하나로 '최우선적이고 경계선을 넘어선 이스라엘의 군사적 영역'을 시행하는 것을 꼽았다.

가자지구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이스라엘이 가짐으로써 이 지역에서 다시 '테러'가 고개를 들지 않게 하겠다는 주장이다.

그는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이양받으려는 어떤 민간당국도 이 지역의 '비무장화'와 '급진주의 포기'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6년 총선 패배로 무장정파 하마스에 밀려나 요르단강 서안으로 영역이 축소되기 전까지 가자지구를 관할했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미국 정부 일각에서 주장돼 온 가자지구를 전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맡긴다는 방안을 배제하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CNN은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방송된 NBC 프로그램 '미트더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도 "전후 가자지구는 '다른 당국'(different authority)에 의해 통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당국'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 말에는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 많은 민간인이 피란할 수 있도록 인도적 교전중지를 확대하거나 휴전을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재 하루 4시간씩인 가자지구 북부의 교전중지 시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일시중단이 아니다. 교전을 멈추는 걸 말한다면 그건 정확히 하마스가 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마스가 원하는 건 기본적으로 그들에 대한 투쟁을 소멸시킬 일련의 일시중단을 끝없이 이어가는 것"이라면서 지난달 7일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인 인질 전원이 석방될 때까지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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