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1.13 10:21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제공=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제공=카카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알파돔 타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제3차 공동체 비상 경영 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분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법신뢰위원회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외부 통제도 받으며 빠르게 쇄신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기업으로 초심으로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쇄신 방안의 구체적 일정을 묻는 말에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1·2차 회의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었던 것과 달리, 이날 3차 회의 장소를 카카오모빌리티로 옮긴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비판한 카카오택시 관련 사안에 대해 창업자가 직접 나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와 비공개 간담회를, 오후 5시에는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간담회를 열어 현행 카카오 택시 호출 및 수수료 체계 등의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이슈는 수수료다.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체계는 크게 두 가지다. 개인택시나 법인택시가 운임 20%를 수수료로 내는 가맹 계약, 회사가 운임 15∼17%를 기사에 돌려주는 제휴 계약이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이런 이중구조 계약 방식이 문제점으로 떠올랐고, 올해 금융감독원은 이를 분식회계로 간주했다.

카카오는 수수료 개편을 예고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연내 내놓을 예정인 상생안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저렴한 수수료 체계 구체화·현실화, 가맹택시 사업구조 원점 재검토, 타사 택시에 카카오T 플랫폼(콜) 개방, 택시기사 업무 환경 개선 등이다. 하지만 택시 업계는 실질 수수료 1%대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어 이날 간담회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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