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14 10:29

인요한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특단 대책 나올 것"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가 '조기 해체'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혁신위의 혁신방안에 대해 국민의힘의 중진, 친윤 의원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게되자 혁신위가 이른바 배수의 진을 치면서 혁신위의 혁신방안을 관철시키려는 행동으로 읽혀진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의원들의 희생을 강조한데 이어 이달 초엔 당내 중진과 친윤 의원들의 불출마와 험지출마까지 촉구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혁신안에도 불구하고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고, 장제원 의원은 지난 주말 4200명이 모인 산악회 활동을 SNS에 올려 자신의 지지세력을 과시하면서 사실상 거부의 뜻을 드러냈다. 

혁신위 관계자는 14일 "내부에서 불출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혁신위 활동을 접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상황에서 따라선 일찍 혁신위를 셧다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지난 13일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이제 특단(의 대책)이 나온다"고 예고했다. 이로써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친윤(친윤석열) 핵심그룹과 혁신위 간의 갈등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혁신위 내부에선 제안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동력을 잃는 것보다 활동을 조기에 접는 게 낫다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혁신위 활동 기간은 60일이므로 다음달 24일까지지만, 당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다음주 혁신위 해체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김경진 혁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 간에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3일 시점에서 혁신위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었고 그와 관련된 합의도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같은 맥락에서 한 혁신위원은 "불출마, 험지 출마를 해달라는 정치적 권고를 했지만, 당사자들이 이 권고를 듣지 않는다고 혁신위가 해산한다는 것은 너무 나아간 것"이라며 "내부 숙의를 거쳐 인적 쇄신, 혁신 공천 권고안을 내놓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 같은 갈등이 어떤 식으로 교통정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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