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14 12:18

주호영·권성동도 지역구 출마 '저울질'

장제원(가운데 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처=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장제원(가운데 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처=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친윤계(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이 최근 지지자 모임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는 국민의힘 주류 인사들을 향해 불출마 내지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용퇴론'에 대한 정면 거부로 해석된다. 

이날 유튜브 'KTN한국TV뉴스'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우리 부산 사상구가 자연 환경, 교육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혐오시설이 나가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서울 가래요. 서울 가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안 됩니다"라고 화답했다. 

장 의원은 계속해서 "자리를 탐하지 말고 업적을 탐하라고 했던 아버지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며 "저는 제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는 않겠다. 여러분과 함께 죽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분과 우리가 꿈꿔왔던 '사상' 발전의 꿈을 완성하는 그 업적 하나로 난 족하다"며 "위대한 낙동강 시대의 중심 '사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저는 이 일을 위해서 제 남은 인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단언했다. 

인 위원장의 용퇴론 혹은 험지출마에 대해 '부산 지역구 사수'로 답한 셈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중진·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혁신위의 거취 압박에 대해 영남권 중진 의원들도 속속 선을 긋는 양상이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5선)은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 의원은 지난 8일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걱정하지 마라. 서울에 안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에서 재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완 CBS 논설위원장은 지난 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권성동 대표는 무조건 강릉에 출마한다"며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공천을 안주면 무소속 출마까지 하실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통령과 의리나 신뢰 관계가 무너진 건 아니다"라며 "(권성동 의원은) 본인 지역구 출마 의사가 굉장히 강하다. 그런데 무슨 불출마를 하고 후임자를 (어쩌니) 하고 다닌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결국, 인요한 혁신위가 내세운 혁신안이 친윤그룹의 반발로 인해 효과를 거두지 못할 확률이 적잖아진 셈이다. 향후 국민의힘 혁신위와 친윤그룹 간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