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1.14 17:00

AP통신과 서면인터뷰…”北 오판, 한미 동맹 강력한 응징 초래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에게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협력 위험성을 경고하고 국제적 공조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4일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 계기 여러 정상들을 만나게 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러북 협력과 관련해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총 87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는 군사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보편적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주요 목적이 핵 운반 수단 고도화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다면 이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의 한 단계 상승을 의미하므로 이에 대한 강화된 대비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고, 정부는 이와 같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갖춤으로써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의 오판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면서 북한이 '대북 안보 태세가 약화했다'고 오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한미 동맹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을 초래할 것이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기후위기,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언급하며 "바로 지금이 역내 협력을 통해 세계 경제의 변곡점마다 위기 극복과 혁신을 주도해 온 APEC이 다시 한번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욱 강력히 연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에너지 안보가 취약해지고, 경제 자원의 무기화 등 세계 경제의 분절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공급망 리스크는 역내 경제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아태 지역은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사람, 돈, 데이터가 단절 없이 흘러 다니는 자유로운 공간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규범'과 관련해 "디지털은 국경이 없고 연결성과 즉시성을 갖고 있어 국제사회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규범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4일 간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 CEO 써밋,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와의 대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스탠퍼드대 좌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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