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14 17:23

12일 본부장, 국·실장, 부장 등 72명 인사 단행…14일 부장급 중심 102명 인사 발령

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신임 사장이 "방만한 경영과 국민의 신뢰 상실에 따른 수신료 분리 징수 등으로 올해 800억대 적자가 예상된다"며 임원 임급 삭감 등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박 사장은 취임 하루 만인 14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롭게 취임한 이춘호 전략기획실장, 김동윤 편성본부장, 장한식 보도본부장, 임세형 제작1본부장, 조봉호 경영본부장 등이 함께 했다.

박 사장은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 여러분께 KBS가 잘못한 점을 사과드리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라며 "KBS가 절체절명의 생존위협에 처해 있다.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우선 '적자 탈출을 취한 임원 임금삭감' 등 경영 혁신부터 예고했다. 

박 사장은 "KBS는 국민의 신뢰 상실로 인한 수신료 분리 징수로 과거 IMF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단의 경영 혁신에 나서겠다. 임원들은 경영 정상화까지 솔선수범해서 임금 30%를 삭감하겠다.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하고 구조조정도 검토하겠다. 파괴적 혁신을 통해 효율적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박 사장은 인적 쇄신에 이미 나섰다. 박 사장은 임명 당일인 12일부터 본부장, 국·실장, 부장 등 72명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14일에도 부장급 중심의 102명 인사 발령을 했다. 이 과정에서 '뉴스광장', '주진우 라이브' 앵커를 하차시켰다. 아울러 '뉴스9' '최강시사' 앵커도 하차를 결정했다.

박 사장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저는 본부장을 중심으로 능력과 성과, 또 사내 안팎의 평가를 중심으로 잠정적인 분들을 정한 다음에 그분들이 전면적으로 전권을 가지고 본부 내 인사를 하도록 국실장 인사, 밑에 부장 인사까지 하도록 했다"며 "제가 각 본부 국장과 부장에 대해 개입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는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관련해 헌법 소원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전 집행부에서 한 일인데, 한전과 협상 중이라 언급하기 적절한 시점은 아니다. 좀 더 지켜봐달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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